160.7㎞ 강속구로 되살아난 문동주 한화 선발진에 다시 불붙다

7이닝 무실점 10탈삼진 불펜 무너져도 빛난 역투

한화 이글스의 우완 투수 문동주가 KBO 최고 구속을 새로 쓰며 강력한 선발 투구를 펼쳤다. 관련 기사 보기

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문동주는 7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경기 후반 불펜이 무너지며 팀은 2-5로 역전패했지만, 문동주의 투혼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1회부터 압도한 구위 탈삼진 쇼의 시작

이날 경기의 시작부터 문동주는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1회 이정훈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을 시작으로 허경민, 안현민을 연이어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2회 클린업 트리오를 단 6구로 정리했고, 3회에도 삼진만으로 아웃 카운트 세 개를 잡아내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최고 구속 160.7㎞ KBO 역사상 두 번째 기록

문동주는 6회 이정훈을 상대로 시속 160.7㎞의 강속구를 던지며 자신의 최고 구속을 경신했다. 이는 2023년 기록한 160.1㎞, 2025년 5월 4일 기록한 160.5㎞보다 빠른 수치이며, 트랙맨 기준 KBO 역대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레다메스 리즈가 세운 162.1㎞ 이후 가장 빠른 공이다.

포크볼 완성도까지 더해진 투구 17개의 헛스윙 유도

이날 문동주의 투구는 속도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가다듬어온 포크볼을 완벽하게 구사하며 총 17개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를 기반으로 7이닝 무실점, 10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완성했다.

이 경기로 시즌 8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도 3.13까지 떨어졌다. 시즌 초반 5.73까지 치솟았던 ERA를 생각하면 대단한 반등이다.

불펜 붕괴에도 아쉬움 없는 선발 책임감

아쉽게도 한화는 불펜 한승혁과 김서현이 각각 ⅓이닝 3실점, ⅓이닝 2실점으로 흔들리며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이 패배로 한화는 59승 3무 39패, LG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문동주의 존재감은 그 이상의 가치를 남겼다.

문동주 합류로 살아나는 선발진 전반기 명성 회복할까

한화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의 활약, 국내파 류현진, 문동주, 엄상백의 분전으로 12연승, 10연승, 8연승을 각각 기록하며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하지만 엄상백이 부진으로 불펜 전환되고, 5선발 황준서 역시 후반기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18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 또한 두 달 넘게 6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하며 원투펀치에 부담이 집중되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부활한 문동주

올스타 브레이크를 기점으로 문동주는 체력을 회복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확실한 3선발 역할을 수행 중이다. 류현진도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안정감을 되찾고 있어, 한화 선발진의 재건은 현실화되고 있다.

한화의 가을야구, 다시 문동주에서 시작된다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문동주의 피칭은 단순한 기록 그 이상이다. 22세 젊은 투수가 보여준 성장과 안정감은 후반기 한화가 다시 한 번 선두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제공한다. 외국인 투수들의 뒤를 든든히 받쳐줄 국내 에이스가 존재한다는 것, 이는 한화가 후반기와 가을야구를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이다.